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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想/未完의 思辯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와 그의 직속 법관들에 대한 이야기


 페르시아의 왕 캄비세스는 자신의 누이를 아내로 들이고 싶어했다. 그러나 남매가 결혼하는 관습이 페르시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캄비세스가 하려는 행동은 페르시아 관습에 위배되었기에, 캄비세스는 자신의 직속 법관들을 불러 이를 허락할수 있는 법률을 자문하였다. 법관들은 법에 저촉되지도 않으면서, 자신들의 위신에 해가 되지 않는 대답을 내놓았다.(당시 법관들은 파면되지 않는 한 종신 재직하였으며, 페르시아의 실권을 쥐고 있었던 자들이었다.)
 그 대답인즉슨 이렇다. 남매의 혼인을 인정하는 법률은 없으나, 페르시아 왕은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법률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로써 캄비세스는 자신의 누이와 혼인할 수 있었다.
출처: 헤로도토스, 역사 上, 범우사, p285-286



§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사례는 인간 역사에서 면면이 자리잡고 있다. "캄비세스의 법관"으로 대변되는 우리 나라의 일부 법관들. "법원 내부에 이런 사람들은 전혀 없으며 모두 청렴하다"라고 호언장담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근래 대한민국은 캄비세스와 그의 일당이 수 년마다 뒤바뀌고 또 뒤바뀌었으니, 캄비세스의 법관들보다도 지금의 법관들이 더 힘든 삶을 살고있는 상황은 안타깝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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