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백제시대 가마터라고?? -숨은 문화재를 찾아서…Ⅰ(2/2)
일단 구글 어스로 위치 확인 후 출발했습니다.

┗15km 상공 구글 화면

┗5km 상공 구글 화면

┗1km 상공 구글 화면

┗600m 상공 구글 화면
다음은 답사 일지 및 현장 사진입니다.
날짜: 2008. 03. 30. 日
날씨: 낮동안 흐림. 바람은 없음. 저녁께 비.
11시 50분 출발
-지하철로 이동하여 사당역에서 하차했습니다.
사당역 2호선 5번출구로 나와서 조금 걸으면 오른쪽에 골목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들어가 조금 더 걷게되면 오른편에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쓰이고 있는 구 벨기에 영사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왼편에는 서울 교통문화회관이 있는데, 그 옆에 언덕배기 골목길이 나 있습니다. 이 골목으로 조금만 올라가면(교통문화회관이 오른쪽에 있는 상태) 울타리가 쳐져 있는 빈 터가 보이고 그 앞에 사당동 백제요지 표지판이 서 있습니다.
13시 05분 사당동 백제 요지 도착
┗사당동 백제요지 안내판과 그 주변. 사유지이기에 유적지에 민가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사당동 백제요지 안내판. 아직까지 발굴조사 결과가 반영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만간 사당동 통일신라 요지와 폐기장이라고 바뀌겠지요.
┗왼쪽이 민가고 빨래가 널려있는 공터(검은흙이 있는 곳)가 바로 요지입니다. 울타리가 쳐져있어서 밖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표지판 오른쪽에는 요지가 자리잡은 구릉의 절개된 면이 있었습니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주의깊게 살펴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흙속에 승문(새끼줄 문양) 토기편이 박혀있었습니다.
┗아… 비가 와서 흙과 함께 유실되어 도로가로 떨어져버린 통일신라시대 토기편. 주변에 꽤나 많았습니다.
┗모아보니 금새 이만큼…
┗토기편 하나가 곧 하수구 속으로 들어갈 운명에 처했습니다.
┗쓰레기 투기 금지 표지판이 서있는데…
┗그 표지판 앞, 대나무울타리 위에도 토기편이 있었습니다.
┗절개된 사면의 흙 속에 박혀있는 토기편들. 곧 길가로 굴러 떨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소나무가 서있는 지점에서 울타리가 쳐진 안쪽이 모두 사적지입니다. 그 뒤쪽 구릉에는 민가 한채(맨왼쪽)가 자리잡고 있었으며 구릉면에는 텃밭이 경작되고 있었습니다.
┗오른쪽에도 텃밭.
┗경작할 수 없다는 표지판은 무참히 뽑혀서…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산자락과 텃밭 주변에선 다량의 토기편들이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은 파선문(물결무늬) 토기 경부(목 부분)편.
┗땅이 헤집어진 곳에서 흙과 뒤섞여있는 격자타날문(때려누른 격자문양) 녹유(녹색자연유약)토기 편
요지를 뒤로하고 그 뒷산을 오르던 중 무언가 눈길을 끄는 것이 있었습니다.
┗혹시 석축? 이 위쪽에서 기와조각이 발견되어 혹시 건물지가 아닐지 추측케 합니다.
┗분명 자연석이 아닌 다듬어진 돌이 열을 지어 있는 모습이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산정상에 올랐더니 갑자기 눈에 띄지 않았던 현장이 포착되었습니다. 사적지 바로옆에 공사 현장. 알아본 바로 주차장을 만든다고 하는데… 발굴조사는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적지와 번지수 끝자리가 하나 다른 곳인데 말이죠.
┗사당초등학교로 향하는 길에 백제길과 문화재길. 백제길이란 이름도 이제 바뀌어야 하는건가요?
┗서울사당초등학교 문패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사당초등학교
┗사당초등학교에서 운동장쪽을 바라본 광경입니다. 저 멀리 방금 전에 답사했던 요지가 있습니다.(직선거리 약390m)
┗사당초등학교 동남쪽 담장에서 사적으로 지정된 백제(실은 통일신라)요지가 자리잡은 산자락이 보입니다.
┗이 곳이 서울대학교에서 조사했었던 사당초등학교 동남편입니다.
┗운동장과 화단에 떨어진 토기편을 주워모아 봤습니다.
┗통일신라토기에서 주로 보이는 문양을 가진 토기조각은…
┗아이러니하게도 운동장 한복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녹유(자연유약)가 표면에 약간 남아있는 토기조각도 발견되었습니다.
15시 45분 사당초 나섬. 귀가.
집으로 오는 길. 같은 해, 같은 달에 발견된 두 유적의 전혀 다른 현주소를 보니 사적으로 지정되었느냐, 그렇지 못했느냐에 따라 유적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아직까지 사유지 안에 자리잡고 있는 요지지만, 곧 국가차원이나 서울시 혹은 구청에서 사유지를 사들여 보존대책을 강구했으면 합니다. 매 국회의원 선거때마다 이곳의 복원을 앞다투어 주장한다고 하는데, 이번엔 좀 그랬으면 합니다.
끝으로 사당초등학교와 사당동 백제요지라 명명된 사적의 추정 범위를 구글어스에 표시해 보았습니다.

┗사당동 백제(실은 통일신라)요지 사적지정범위(사유지임)

┗사당동 백제(실은 통일신라)요지 유물산포 추정범위(글쓴이의 임의대로 산정)

┗사당초등학교 통일신라 요지 추정 범위